
비건 제품이라 믿었는데... '그린워싱 피혜 사례 모음'
요즘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건', '친환경', '에코' 등의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보다 윤리적인 선택을 원하고, 기업들은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비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의 신뢰를 악용한 '그린워싱(Greenwashing)'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과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판단을 왜곡시키고, 진정한 지속가능성 실천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비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그린워싱은, 건강, 동물권, 환경을 고려한 실천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피해 사례 1. “비건”이라고 했지만 동물성 유래 성분이?
가장 흔한 그린워싱 사례 중 하나는 ‘비건’이라는 단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도 실제로는 동물 유래 성분을 포함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모 화장품 브랜드는 ‘비건 포뮬라’를 강조하며 마케팅을 했지만, 실제로는 글리세린이나 꿀, 시스틴(머리카락, 양모에서 추출)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라벨에는 비건 마크도 있었지만, 이는 공식 인증이 아닌 자체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제품은 소비자가 성분표를 꼼꼼히 보지 않는 한 속기 쉬운 구조입니다. 특히 '비건'이라는 표현이 무척 강조된 포장 디자인, 연두색과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통해 신뢰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 사례 2. “비건 인증 있음”이라고 했지만… 어떤 인증?
‘비건 인증 있음’이라는 문구를 보면, 왠지 믿고 구매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서' 인증을 받았느냐에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증기관에는 영국의 The Vegan Society, 미국의 Vegan Action, 한국의 한국비건인증원 등이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자체 인증 마크를 만들어 붙이거나, 기준이 모호한 기관의 인증을 받기도 합니다.
예컨대 어떤 생활용품 브랜드는 ‘비건 인증 제품’이라고 홍보했지만, 확인해보니 해당 기관은 인증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고, 감사 프로세스도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는 이 정보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브랜드의 마케팅 문구만을 믿고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 사례 3. 식품 속 숨겨진 동물성 원료
가공식품이나 영양제에서 비건을 주장하는 제품들 중, 원료 수준에서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비건 젤리나 캡슐형 영양제에 젤라틴이 들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고, 이를 알지 못한 소비자들이 장기간 섭취한 뒤에서야 문제를 인식한 경우도 있습니다.
‘식물성 원료 기반’이라는 표현만 보고 믿기 쉬운데, 엄밀히 따지면 식물성이더라도 첨가물이나 캡슐 재질, 보조 성분 등에서 동물성 성분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피해 사례 4. 친환경 포장재? 사실상 플라스틱
비건 식품을 표방하는 브랜드 중 일부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기존 플라스틱 용기에 라벨만 바꾼 경우도 있고, 생분해성이라고 표기된 포장재가 실제로는 특정 조건에서만 분해되는 PLA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비자는 '친환경', '에코', '지속가능한 포장'이라는 문구에 안심하고 구매하지만, 실제로는 재활용조차 어려운 구조인 경우도 있어, 본래 의도한 친환경적 소비와 거리가 멀어집니다.
✅ 그린워싱을 피하려면: 체크리스트
- 공식 비건 인증 마크 확인
→ 신뢰 가능한 기관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 전성분 꼼꼼히 읽기
→ 의외로 글리세린, 밀랍, 우유 유래 성분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자체 마크”, “자체 기준”이라는 문구는 주의
→ 브랜드 자체 제작 로고는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포장재 정보 확인
→ ‘생분해성’, ‘친환경’이라는 표현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실제 재질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리뷰와 커뮤니티 참고
→ 비건 소비자 커뮤니티나 SNS 후기를 참고하면 실제 경험 기반의 정보 확인이 가능합니다.
✅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일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선 기업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스스로의 분별력도 필요합니다. 의심이 간다면 검색해보고, 검증된 인증 마크를 확인하고, 때로는 브랜드에 직접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비건’이라는 단어 하나에 안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린워싱은 진짜 비건 브랜드의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