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동시에 실천하는 친환경 주방 만들기

환경과 건강, 모두를 위한 실천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상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로웨이스트(Zero-Waste)'와 '비건(Vegan)'은 가장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로, 많은 이들이 주방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동시에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식재료 구입부터 비건 식단 구성,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병행하는 주방 만들기의 핵심 원칙, 실천 팁, 추천 아이템 등을 소개합니다.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의 공통점과 차이점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은 모두 소비 과정에서의 ‘윤리성’을 중시합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일회용품과 포장을 최소화하고, 재사용·재활용을 실천하며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반면 비건은 동물성 식품을 배제해 건강과 동물권 보호,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식습관입니다.
공통적으로 ‘환경에 덜 해로운 삶’을 추구하지만, 실행 방식과 우선순위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건 식재료를 사더라도 플라스틱 포장이 많다면 제로웨이스트 실천과는 충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로컬 마켓에서 포장 없이 구매한 유정란은 제로웨이스트적일 수 있으나 비건 철학엔 어긋납니다.
제로웨이스트+비건 주방을 위한 식재료 선택법
두 가지 가치를 함께 실천하려면 식재료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째, 곡물이나 견과류, 콩류 같은 식물성 식재료는 가능한 벌크샵에서 포장 없이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 용기를 들고 가면 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할 수 있죠. 둘째, 지역 마켓이나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면, 제철 식재료를 포장 없이 구매할 수 있어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최근에는 무포장 비건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맹상점', '지구샵', '누깍' 등은 리필 가능한 비건 세제, 비누, 오일, 향신료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를 이용하면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조리 과정에서의 실천 팁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만큼이나, 조리와 소비 과정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채소 껍질이나 브로콜리 줄기처럼 평소 버리기 쉬운 부분을 활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감자껍질은 오븐에 구워 칩으로, 당근껍질은 볶음 요리에 넣어도 훌륭한 식재료가 됩니다.
또한 식단을 짤 때 남은 재료의 재사용을 고려하면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부를 사면 절반은 조림으로, 나머지는 두부크림 파스타로 활용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조리 도구도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해보세요. 실리콘 매트는 종이호일을 대체할 수 있고,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는 플라스틱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포장 줄이기와 비건 생활 병행하기
비건 제품 중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포장이 과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냉동 비건식품이나 수입 비건 스낵은 다층 포장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엔 되도록 덜 가공된 식재료를 선택하고, 직접 요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생두부, 병아리콩, 통밀 파스타 등은 단순한 포장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다양한 비건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합니다.
또한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세제, 소스, 오일 같은 조미료류도 용기를 다시 사용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유리병이나 종이 포장 제품을 선택하면 향후 다른 재료 보관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쉬운 비건+제로웨이스트 레시피 예시
무포장 채소볶음밥은 냉장고에 남은 채소를 꺼내 간단히 볶아낸 후 현미밥과 섞기만 하면 되는 요리입니다. 포장 없는 채소와 벌크 곡물을 활용할 수 있고, 재료 소진에도 효과적입니다.
두부 크림 파스타는 오트밀 우유와 생두부로 소스를 만들어 고소한 맛을 내는 비건 요리입니다. 크림소스를 쓰지 않아 유제품도 피할 수 있고, 포장이 간단한 생두부를 활용할 수 있어 제로웨이스트 식단에 적합합니다.
사과껍질 시나몬칩은 버려질 수 있는 사과 껍질을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바삭하게 구워 만든 건강한 간식입니다. 계피 가루와 올리브유만 더해주면 단맛 없이도 훌륭한 디저트가 됩니다.
국내외 실천 사례와 추천 정보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생활을 실천하는 공간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의 '알맹상점', 망원동의 '지구샵'은 비건과 제로웨이스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곡물, 세제, 견과류, 건조식품을 리필하거나 무포장 상태로 판매하고, 채식 기반 레시피도 함께 공유합니다.
해외에서도 영국의 'Planet Organic', 미국의 'Package Free Shop'처럼 무포장 비건 식재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공간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SNS에서도 #제로웨이스트비건, #플라스틱프리비건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다양한 실천자들의 생활 노하우와 식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천을 위한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기
모든 걸 한 번에 바꾸려고 하면 금방 지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다 활용해보는 '냉장고 파먹기 요리'를 해보세요. 이후 장을 볼 땐 플라스틱 포장을 한두 개 덜 선택하는 데서 시작해도 좋습니다.
자신의 식단을 점검하고, 비건 요리를 하루 한 끼씩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리를 하면서 도구와 용기를 천천히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면 더 좋습니다. 실리콘 매트, 유리 밀폐용기, 천 행주 등은 한번 사두면 오래 쓰면서도 환경 부담을 덜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입니다.
나의 실천이 만드는 변화
한 사람이 제로웨이스트와 비건을 실천한다고 세상이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영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비가 기업을 바꾸고, 정책을 움직이며, 다음 세대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비건과 제로웨이스트 주방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선택입니다. 오늘도 플라스틱 하나 덜 쓰고, 고기 없는 한 끼를 준비하는 당신의 선택은 지구에게는 소중한 쉼표가 됩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 주방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