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천을 가로막는 ‘그린패티그(Green Fatigue)’ 극복법
지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빨대를 거절하고, 일회용 비닐봉지를 쓰지 않으려고 애쓰는 하루. 하지만 문득, "이 정도로 세상이 바뀔까?", "나는 노력하는데 주변은 그대로인 것 같아"라는 회의감이 밀려온 적 없으신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분리배출을 꼼꼼히 해도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이 골목에 널려 있고, 비건 식단을 해보려 해도 외식할 때 선택지는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피로감은 점점 쌓였고, 어느 순간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던 내 마음이 먼저 소진되기 시작했죠.
이렇게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이들이 겪는 심리적 탈진을 그린패티그(Green Fatigue) 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린패티그가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이 감정을 마주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 따뜻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그린패티그’란 무엇인가요?
그린패티그(Green Fatigue)는 환경을 생각해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피로, 무력감, 좌절감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는 ‘환경 피로증후군’ 혹은 ‘녹색 피로감’으로도 번역되며,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 나 혼자만 노력하고 있다는 외로움
- 환경 뉴스를 보며 느끼는 무력감
- 친환경 제품의 가격 부담
- 반복되는 생활 속 실천이 일으키는 피로
2022년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환경 이슈가 사람들에게 기후 불안(climate anxiety), 환경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MZ세대와 여성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식은 높지만,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장벽을 자주 경험하기 때문에 이 피로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 피로는 지속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키기도 하고, 심할 경우 '환경 이슈 자체를 피하게 되는' 반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왜 지쳤을까? — 그린패티그의 원인
저 역시 어느 날부터인가 에코백을 챙기는 것도 귀찮아졌고, 장바구니를 놓고 온 날에는 “그냥 오늘은 대충 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꾸준히 노력해오던 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무기력함은 의외로 깊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 완벽주의적 태도
‘지속 가능성’은 장기적인 과정인데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곤 해요. 일회용품을 쓰지 말아야 하고, 탄소배출을 줄여야 하고, 동물성 제품도 피해야 한다는 수많은 ‘해야 할 것’들이 나에게 부담이 되면서 자칫 ‘실패했다’는 느낌으로 이어지죠. - 지속적인 정보 과잉
기후 위기, 해양 오염, 미세플라스틱 뉴스가 쏟아지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감정적으로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정보는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접하면 오히려 냉소나 무감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불균형
내가 아무리 친환경 소비를 해도 주변에서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않거나, 기업들이 그린워싱 제품을 팔면서도 ‘환경을 위한다’고 홍보하는 걸 볼 때 무력함이 커질 수 있어요.
피로하지 않고, 오래 실천하기 위한 5가지 방법
그린패티그는 ‘의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감정이에요. 중요한 건, 이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실천을 이어나가는 방법을 찾는 거예요. 제가 실천해보며 효과를 느낀 극복법들을 소개할게요.
-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기
비건 식단을 완전히 바꾸기 어렵다면, 일주일에 하루 ‘비건 데이’를 정해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소소한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기억해요. - 정보 단식의 시간 만들기
환경 관련 뉴스를 하루 종일 소비하다 보면 무력감만 커질 수 있어요. 때로는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것이 더 ‘지속가능한 나’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어요. - 작은 실천을 기록하고 칭찬하기
오늘 일회용 컵을 안 썼다면, 그걸 스스로에게 칭찬해보세요. 저는 ‘친환경 다이어리’를 만들어 하루의 실천을 짧게 기록하는데, 그렇게 모인 기록이 나를 다시 실천하게 하는 동기가 되었어요. - 같은 고민을 나누는 사람들과 연결되기
SNS나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끔은 작은 위로 한마디가 실천보다 더 큰 힘이 되기도 해요. - 기업과 정책을 감시하고 목소리 내기
실천은 개인의 몫만이 아니에요. 시민으로서 책임을 기업이나 제도에 묻는 것도 중요한 실천입니다. 소비자로서 ‘이 제품은 왜 이런 포장인가요?’라고 질문하는 일도 분명한 친환경 행동이에요.
지치지 않고, 나답게 가는 길
지속가능한 삶을 선택한 당신은 이미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가끔은 피곤할 수 있어요. 그래도 그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멈추는 것도, 쉬는 것도, 방향을 다시 잡는 것도 실천의 일부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더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함께 천천히 걸어가요. 당신의 실천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답니다. 🌿